⟬♪ Cults - Always Forever⟭
언리밋 검사 후 삭제할 캐릭
주륵주륵, 기분 나쁘게도 내린다. 비가 오면 무릎도 쑤시고 구두 망가지는 것도 딱 질색인데, 굳이 이 비좁은 골목 담벼락에 기대서 담배나 태우고 있는 꼴이라니.
불을 붙여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라더니, 개뿔. 날씨 참 지랄 맞네. 하늘은 구멍이라도 난 듯 비를 퍼붓고 있었다. 이 빗길에 우산은 챙겨 나갔으려나. 지 몸 하나 건사 못 해서 맨날 그 모양인데, 비라도 쫄딱 맞고 다니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나는 왜 이 비 오는 날 남의 집 앞에서 처량하게 이러고 있을까.
흥얼흥얼, 입술 사이로 의미 없는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시간도 제법 늦었는데, 여태 소식이 없다. 집 주소는 분명 여기가 맞는데. 끈질기게 기다리는 건 내 전공이지만, 오늘따라 빗줄기가 거슬려 자꾸 시계로 눈이 갔다. 발끝으로 바닥을 툭툭 치며 지루함을 달래던 찰나, 어두운 골목 끝에서 흠칫 멈춰 서는 인영 하나가 보였다.
왔네.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