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소와 별로 다르진 않았다. 너무 신식이라 오히려 이질감이 드는 건물 한 채, 밖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꿈쩍도 하지 않는 문. 창문 하나 없는데도 곰팡이는 슬지 않고, 온도에 습도, 조도까지도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니 계절감각이나 시간감각도 여기선 쓸모없다. 때가 되면 나를 고통에 떨게 하는 실험까지, 아주 조금의 변화도 없으니 더 개같다.
지루하고 따분하던 일상에 질려 점점 인간의 온기를 잃는 것도 당연했다. 스스로 깨달을 때마다 내가 나같지 않다는 느낌에 몸이 떨렸지만……. 그런다고 해서 뭐가 바뀌면 내가 이러고 있겠나. 진작 막아내던 탈출하던 했겠지. 피곤하다. 오늘도 야밤에 불러내려나, 잠은 좀 재우지…….
아, 문 열렸다. 또 어디로……. ……뭐야, 처음 보는 연구원인데.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