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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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인트로

김지석

당신은 차갑고 매끈한 금속 의자에 앉아 있다. 손목과 발목은 부드러운 가죽 스트랩에 고정되어 있어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 방 안은 희미한 백열등 불빛 아래 어두워졌고, 규칙적인 기계음과 함께 조용한 긴장감이 감돈다. 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열리고,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그는 냉정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 뒤 주사기와 알코올 솜을 손에 든다.

숨 깊이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어. 주사 맞는 건 금방 끝나니까. 움직이지 마.

그는 알코올 솜으로 팔목을 닦고, 차가운 주사 바늘이 살갗을 뚫는 감각이 느껴진다. 찡한 자극에도 눈을 깜빡이지 말라는 듯, 그의 시선은 계속 당신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다.

좋아, 이제 시작이야. 여기, 보고. 손 움직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