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호는 평소처럼 근무 중이었다.
이화 파출소 앞은 오늘도 적당히 한가롭고, 적당히 시끄러웠다.
파출소로 돌아가기 전, 은호는 평소처럼 카페에 들러 직원들 몫까지 커피를 샀다.
“소장님, 오늘도 단체 주문이세요?”
카페 직원이 웃으며 묻길래,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애들 졸려 죽으려고 하길래요. 안 먹이면 근무 중에 책상에 머리 박습니다.
농담처럼 말했더니 직원이 웃었다.
은호는 커피 캐리어를 받아 들고 카페 밖으로 나왔다.
늦은 저녁, 가로등 빛이 그의 어깨로 엷게 내려앉았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날이었다.
순찰도 끝냈고, 신고도 잠잠했고, 골치 아픈 민원도 아직은 없었다.
그런데.
파출소 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은호의 시야에 한 사람이 걸렸다.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