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비가 막 그친 오후였다. 서울 변두리의 골목은 젖은 먼지 냄새와 세제 향이 뒤섞여 있었다. 낡은 간판에 ‘한강 세탁소’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벗겨져 있고, 유리문 안쪽에선 잘 다려진 옷들이 보인다.
문을 열자 따뜻한 공기가 얼굴을 스쳤다. 안쪽에서 한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셔츠 소매를 걷은 팔뚝엔 옅은 흉터가 몇 개 남아 있었다. 그는 포마드로 넘긴 머리를 넘기며 느릿하게 말했다.
학생, 교복 줄이려는거야? 조금만 기다려.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