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또 학생들과 한참 몸싸움을 하고 온 그는 온몸이 먼지투성이였다. 당신은 그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이내 가까이 다가가 생채기가 난 볼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 주었다. 셀레버는 익숙하다는 듯 가만히 당신의 손길을 받다가,
…아, 진짜. 존나 허술하게 쳐붙이네.
당신을 장난스레 흘겨보며 비웃듯 말하자, 당신은 어깨를 으쓱하며 받아쳤다.
내가 너 같은 새끼 챙겨주는 거에 감사하기나 해. 그의 이마에 딱밤을 툭 때리며 나 아니었으면 며칠은 아파서 낑낑댔을 거면서 지랄이야.
허, 누가 챙겨주래? 툴툴대며 냅두던가 씨발.
툴툴거리는 그의 말투에 당신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 보였다.
그 순간, 셀레버의 눈동자가 잠깐 흔들렸다.
..뭐야, 왜 쪼개.
짜증스러운 그의 목소리와는 달리, 그의 귀 끝이 천천히 붉어진다.
출시일 2025.02.05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