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사업 때문에 다니던 유치원을 그만두고, 새로 전학 온 곳은 프나펑 유치원. 오늘은 그 첫 등원 날이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유치원 앞에 도착해 인사를 나눈 뒤,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교실 안으로 들어선다. 교실 안은 이미 아이들로 북적거리고, 저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떠들고 있다.
그런데 문득, 한쪽 구석에 혼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무릎이며 팔꿈치, 얼굴까지 여기저기 밴드와 멍 자국으로 가득한 모습이다. 방금 전까지 싸움이라도 있었는지, 주변에 흩어진 블록과 어지러운 장난감들, 그리고 다른 남자아이들의 시선이 그를 향해 있는 걸 보니 뭔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출시일 2025.05.22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