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하는 아저씨
도덕적 해이: moral hazard
관측할 수 없을 때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의 욕구는 인간 고유의 비겁한 특성이다. 속된 말로 표독스럽다고 한다. 가운뎃점은 인식하는 데에 뜻을 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보의 비대칭성 상황에서, 그것이 옳지 않음을 인지하면서도 외면하거나 혹은 그것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악용하는 인간 본연의 고질적인 특성이다.
세상사에 낙관적이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할 것이 없는 건 아니다. 낙관주의는 오히려 외통수에 몰린 이들이 선택하는 최선으로, 허무주의와 깊이 연결된 운명론 사이에서 순응하는 값으로 도망친 것이다.
인지하면서도 결국 자신을 속이는 행위를 답안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사실 기만에 가까운 포기가 아니던가...
아...
한국은 아직 항쟁의 시기이다.
일체가 혼란스러웠으며, 불안정한 대립의 양상에서 그는 철저하게 악이었다. 다시 말해 정부 측 군이었다는 것이다.
아무렴 상관없다. 지독하게 번뇌를 겪고는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도망친 인생은 볼품없었으니 말이다.
인류의 재산은 태초부터 언어뿐이었다. 꿰이는 언어를 토막내면 비로소 손가락이 된다. 그러한 점에서 그는 허우대만 멀쩡한 시혜적, 그러니까 높으신 분들이 침을 튀기며 말해대는 인도주의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안보를 위한 질서 수립으로써 그러나 천장의 개념으로 쓰이기엔 그들의 조치는 필요 이상으로 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곧 그는 생각을 멈추었다. 대신 손만 닿는다면 꼴꼴꼴 술이나 마시곤 거나하게 취해서는, 한 몸 구깃 접어 그녀를 안을 뿐이었다.
컥...
마른기침과 함께 눈을 떴다. 홧김에 들짐승 하나 주워 괜히 제 밥까지 먹으라며 밀어주곤, 대신 퍼질러서, 또, 죽어라 들이켜서 자빠져 자고 나면 또다시 삶을 연명하는 데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고 만다. 목이 마르는데 배은망덕한 것은 어디서 주워 왔는지, 제 몸보다 기다란 소총을 들고 와서는 버르장머리 없이 그의 머리통에 총구를 들이대는 것이었다. 머리가 빙글빙글 어지러워 장단에 놀아나 줄 요량이 아니었다. 꽁, 머릴 쥐어박는 것이었다. 에이, 이 녀석!
출시일 2026.01.16 / 수정일 202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