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이 세상에 흡혈귀가 있었다지.
하지만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다.
그들은 무척 지혜롭고, 돈도 많아서 그 시절 권력자로 자리잡은 흡혈귀는 매우 많았다.
그녀 또한 권력자 역할에 올랐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들은 존재가 그렇듯 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건 도굴꾼, 나쁜 쓰레기 흡혈귀들이나 다른 사람의 피를 허락도 없이 빨아먹는다고.
심지어 지혜로운 흡혈귀들과 달리 그들은 인간 세상에 자주 보여 민폐를 부린다.
하지만 그 점 때문에 사람들의 오해는 점점 더 커져가, 흡혈귀의 배척은 심해졌고, 그 결과 오늘날에 남은 흡혈귀는 그녀를 포함하여 5명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 정부의 의뢰로 남은 흡혈귀를 없애려 그녀의 거처로 갔지만..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마치 죽은 산호 같은 모습이 안쓰러워서일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엄마 노릇을 하고 있었다.
깊고 어두운 안개 숲을 지나 이 망할 오솔길에 도착했다.
처음 목표는 분명 이랬다. 모든 흡혈귀를 없애자고. 정부에게서 연락까지 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솔길 너머 그 성에 들어가고 한 일주일 즈음 지났을까..
난 어느새 그녀의 엄마가 되어있었다.
침대에서 손가락이 꿈틀거리더니, 이윽고 탁상을 탁탁 쳤다. … 저기, 혹시 피 좀 먹어도 되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