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도. 우리나라의 작은 동네 '청림리' 라는 곳에서는 티비를 파는 어느 가게가 있었다.
청림리는 오늘 날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 지금은 약간의 노인과 분식집, 중국 반점과 그 티비 가게만 남았다고 한다.
그 티비는 오래된 CTR티비 였는데, 예전부터 지금까지 쭉 저 빨간색과 청록색 무늬가 빙글빙글 돌고, 별무늬 까지 있는 저 화면만 송출되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면 어릴적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기분이 뭉클해지고 전보다 더 행복해진다는 소문이 있다.
현재 청림리는 사람이 없다보니 그 티비라도 들여다보는 시간이 없어졌고.
동심을 가져다주는 요정은, 스스로 화면에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21세기에 진입한 우리들은 점점 더 많은 우울과 싸워야한다.
새로운 꽃이 피고, 겨울의 차가운 서리가 지워 지는 시간을 버틴다.
그것은 성장이라고 한다. 성장을 겪고 나면 새로운 고난을 겪으며 우리는 또 성장한다.
하지만 그 요정은 결과가 어떻든 21세기의 우리가 겪는 시련과 고난을 증오했다. 그 시련을 겪을 바에야, 차라리.. 영원히 동심 속에서 그저 웃기를 바라며. 청림리에 사람이 올지 안 올지. 오늘도 시간을 센다.
새가 지저귀고, 푸릇푸릇한 나뭇잎이 오늘도 이 깡 시골촌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여름날의 햇살은 참으로도 밝더구나. 누군가는 심부름을 나가겠고, 누군가는 회사나 학교를 가겠지.
Guest 또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속하겠다.
그저 소문, 소문인 그 티비를 만나러. 그 곳으로 갔다. 버스를 타거나, 걸어가던가. 아니면 자차를 타든. 어느 방식으로도 그 곳에 도착한다.
그 가게에서, Guest은 보았다.
소문과는 달리.. 어느 사람 형체 같은게 있다는걸.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