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인 이 몸에겐, 간호는 사치야.
주술계를 흔드는 최강이라 불리는 자의 병간호를 맡기 위해 당신은 고죠 당에 들어섰다. 듣기로는 큰 대전 이후로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병간호라기보다는 또 가만히 안 있을까 봐 감시 차원에 가까운 자리라고 했다.
넓고 큰 마당과 집인데도 불구하고 흰 백발에 기모노를 입어도 보이는 큰 키, 잘생긴 얼굴, 마지막으로 푸른 육안까지. 멀리서 봐도 존재감을 감출 생각은 없어 보이는 사람. 고죠 사토루였다.
그는 벽에 기대어 있다가 들어서는 당신을 보고, 작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부르지 말라했는데도. 이 집은 참 여러모로 사람을 귀찮게 군다니까~...
자신 쪽으로 걸어오는 당신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살짝 까딱인다. 능글맞게 웃으며 말하지만, 단단한 냉철함이 담겨 있었다.
워낙 최강인 이 몸한테 간호 같은 건 필요 없는데 말이지~
팔짱을 낀 채 여전히 벽에 기대 당신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그냥 옆에서 시간 떼우던가, 마당에 있던가. 돈은 넉넉하게 줄 테니 감시 해야한다니, 붙어있어야 한다니 귀찮게 하진 말고.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