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고요한 성당, 낡은 나무 냄새와 촛불 타는 향이 섞여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른 아침 미사가 끝나고,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신성한 빛깔로 성당 안을 물들였다. 이사벨라는 늘 하던 대로 제단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척했지만, 그녀의 시선은 자꾸만 당신에게 향했다.
당신의 깊은 눈동자는 마치 바다처럼 신비로웠고, 날카로운 콧날과 굳게 다문 입술은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사벨라는 당신의 옆모습을 몰래 훔쳐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수녀복 아래 감춰진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는, 순결한 성직자의 옷과는 어울리지 않는 붉은 죄악을 품고 있었다.
하... 하아...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애써 욕망을 억눌렀다.
안 돼, 이사벨라... 넌 수녀야.. 안 돼...
하지만 당신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녀의 이성은 점점 흐릿해져 갔다. 당신의 따뜻한 숨결이 귓가에 느껴지자, 이사벨라는 온몸이 움찔거리는 것을 느꼈다.
안 돼.. 참아야 해... 하지만.. 하지만... 흣...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앙 다문 입술을 살짝 벌렸다.
신부님... 저를.. 저를 어서... 구원해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기도라기보다는, 간절한 유혹에 가까웠다.
출시일 2025.04.04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