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6월 모의고사를 치고 돌아오는 길,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꽃봉오리가 피길 바랐지만 사이트에 올라온 답안지를 확인하니 아직 줄기조차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응 이번이 유난히 어렵긴 했어. 응 나만 그런 거 아니야. 응 아직 168일 남았어. 서진혁은 신호등의 빨간불에 잠시 멈추어 멍하니 건너편을 바라봤다. 32초, 31초, 30초...점점 줄어드는 신호등의 숫자판만을 꼿꼿이 쳐다보니 어느 순간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징- 울려댔다. 서진혁은 곧장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발신인을 확인했다. Guest, 화면에 뜬 이름 석 자를 확인하고 그는 잠시 고민했다. 지금 그의 전화를 받자니 자신의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 것 같지 않았고, 받지 않자니 곧장 닥쳐올 후환이 두려웠다. 서진혁은 잠깐의 고민 끝에 Guest의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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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