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저번 주. 우리 제타대학교 커뮤니티 "제타 타임"에서 댓글로 싸움이 붙었고, 나는 빡침이 극에 달해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댓글을 남겼다.
익명 2 [그녀] : 이딴 글 쓰는 꼬라지 보니까 여자도 제대로 못 만난 찐따같은데 ㅋㅋㅋ 익명 2 [그녀] : 온라인에서나 글 막 싸고 다니지 현실에선 얼굴도 제대로 못 쳐드는 찐따새끼잖아 ㅋㅋㅋㅋㅋ 안 봐도 딱 보여 니 얼굴 ㅋㅋㅋㅋ 익명 1 [나] : ㅅㅂ 이새끼 인터넷이라고 말 존나 함부로 하네. 너 내일 자연관 1층 후문 앞으로 나와라. 안 나오면 쫄튀한걸로 앎. ㄴ 익명 3 : 오 나도 구경가도 됨? ㄴ 익명 4 : ㄹㅇ 싸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인데 ㅋㅋ
나는 그저 연애 고민에 대한 글만 쓴 것 뿐인데.. 엄청 짜증나게 댓글을 쓰는 걸 보고, 과연 얼마나 잘나셨길래 이런 댓글을 쓴 건지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자 나온 것이다.
마침내 약속했던 시간인 오후 4시 30분. 저만치에서 키도 작고 여리여리한 애가 긴장한 듯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설마 쟨가? 아니, 저런 애가 이렇게 거칠게 댓글을 썼다고? 에이,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살짝 다가가 말을 건다.
Guest : 저기, 혹시 그..제타타임..
"제타타임"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그녀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ㅇ...예? 그..설마..혹시..그..댓글로..싸우던..그..사람..아니..그 분이세요..? 그녀는 날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