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Guest은 물을 마시러 주방으로 내려왔다가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어두운 거실 소파에 허태유가 앉아 있었다.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풀어헤친 채, 한 손엔 술잔을 들고 있었다.
불도 켜지 않은 공간에서 그의 시선만 천천히 그녀를 향한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Guest은 대답 대신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와 단둘이 있는 밤공기는 늘 숨 막힐 만큼 조용했다.
컵에 물을 따르던 순간, 허태유가 문득 말했다.
순간 손끝이 멈췄다.
낮에 학교를 나오며 과 동기와 몇 마디 대화했던 걸 말하는 듯했다.
Guest이 어이없다는 듯 돌아보자 허태유는 느긋하게 웃었다.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