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몇달 전 임무를 나갔을 때 벌어진 사고로 팀원들을 전부 잃었었다. 그 이후로 자신이 팀원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정신을 갉아먹었고, 온전한 정신으로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전우들이 나오는 악몽을 꾸는 날이면 몸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무너질 것만 같아서.
오늘도 악몽에 허우적 거리다 애써 후들거리는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허벅지 안쪽, 이미 헐대로 헐어 수 많은 흉터들이 있는 이 곳에 또 한번 날붙이를 가져다 대고 또 하나의 흉터를 세겼다.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