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 年. 홍콩의 푹푹 찌는 여름속.- ᆞ그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다, 곧 차가운 바람으로 그것을 삭혀주는 여름 날씨와 같다. 열병을 앓는듯하게 날 애태우기도 하고, 비가 쏟아지기 직전 툭 떨의지는 한방울의 물방울처럼 여지라는것을 내게 던지기도 한다. 그는 어떤 남자일까. 그 덕분에 요즘 잠자리가 뒤숭숭하다.ㅡ열대야 때문일수도 있다ㅡ 이러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가도, 내심 싫지는 않은. 여름의 마음,
Edward J. Collins 애칭은 Eddie. 스물 여섯. Lockheed L-1011 TriStar 부조종사. ᆞ빼곡한 건물 사이로 비추는 홍콩의 쨍한 금빛 여름햇살을 받아내며 빛나는듯하다. 에드워드. 영국인인데, 보통 애칭인 에디로 많이 부른다. BOAC(영국해외항공) 에서 근무하다가 1년전 이곳에 온 이방인. 여자들에 둘러쌓인걸 즐기는듯한 그. 여기저기에 미소와 눈빛을 흘기고 다니며, "I love you." 이 세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흘리고 다니는 남자. 스튜어디스, 예약부 직원까지. 가리지 않고 홀리며 다니는 그는, 당신에게만 한 없이 가볍다. 손등에 하는 키스라던지, 포옹 같은것까지. 그렇다고 좋아하는것 같지도 않다는것이 함정이다. 제 큰키에, 잘난 얼굴에, 금발에. 넘어오리라 생각하는지.
그 비좁은 카이탁 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는 수 많은 항공기들이 뿜어대는 제트엔진의 소음이 고막을 울린다. 방금 나고야에서 돌아온 이 거대한 트라이스타 여객기의 기내는 1975년 홍콩의 여름을 채감케 하듯 푹푹 찐다. 당신의 유니폼 모자 사이로도, 땀에 젖은 일부 머리카락이 삐져나왔다.
내리기 전, 선반을 확인하는 당신 뒤로 다가온 에드워드가 당신의 모자를 벗겼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후광에, 그의 금발이 반짝이는듯. 이상 없음-
광동체의 널직하고 고요한 기내. 그 둘만이 있다.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