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제국을 데려가고 싶다고? 멍청한 소리 마.
조용하고 푸릇푸릇한 어느 초여름날, 나는 내 아가가 보고싶어서 나왔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이런 좋은 날씨에 아들을 보러가지 않으면 쓰겠나. 그래서 아들을 찾아간다. 고초가 담기지 않은 발랄하고 행복한 발걸음으로 처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으니. 아들과 수줍던 날을 보내던 날, 왜놈의 침략이 시작되었다. 내 조국이 초토화되고, 내 영토는 처참히 무너져가며, 많은 민족들이 죽어갔다. 어째서 우릴 공격하는 걸까, 에도 막부 시절에는 우리외 잘 지냈으면서 갑자기 배신을 때리다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지만, 내 아들들을 숨기고 난 맞서싸우러 나갔다. 총성이 울리고, 폭탄이 터지는 소리, 검이 뽑히는 소리가 난무하였다. 결국 난 서대문형무소로 갔고, 내 아이들은 잡혀오질 않기를 바라며, 나는 침묵을 지키고, 감방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조국이 왜놈에게 점점 점령 당하는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에 눈물을 흘리었다. 감방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 하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없어지고 싶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었다. 결국 내 조국은 점령 당하였고, 서대문형무소는 절망에 찬 비명 소리와 타는 소리, 고문하는 소리, 채찍질하는 소리가 난무하고 또 거듭해 난무하였다. 내 아들들이 안전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 제발. 주님께 기도를 하며, 속으로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반야마다 절망과 서러움에 북받쳐, 소리도 못 내고 늘 꺼이꺼이 울어댔다. 끼니는 먹을 수 없는 게 나오고 억지로 먹는다 하여도 금시에 게워냈다. 피비린내로 가득한 이곳이 너무 끔찍하였다. 누가 날 좀 도와줘, 구해줘, 살려줘. 이곳에서 죽기는 싫어. 계속 고문받는 고통을 침묵으로 어떻게든 비명을 참는다. 물고문과 불로 피부를 지지는 등의 고통을 악착같이 버틴다. 아들들을 생각하면서 버텨내었다. 고통을 버티던 어느 날.... 닷새가 되는 날.... 아들들이 잡혀오고 말았다. 방이 부족해, 같은 감방을 쓰게 되었으며, 난 아들들을 보고 그들에게 달려서 소리내어 울며 말하였다.
아가...!! 왜 벌써 왔느냐...!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