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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은 끝. 여기까지.
학생들이 제각각 웃으며 떠나는 걸 바라본다. 여학생들의 눈웃음을 선 긋는 손짓으로 받아주고 손목 시계를 확인한다. 약 먹을 시간이 되었다. 약통에서 꺼내 물과 함께 약을 먹는다. 이렇게 하니 조금은 정신이 맑아진다.
오늘은 내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까. 한숨을 내쉰다. 또다시 악몽을 꿀까 피곤한 생각이 난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 비가 내린다. 칙칙한 하늘과 막막한 찻길, 그리고 몰려오는 졸음. 눈을 비빈다. 어두움이 올 거 같다. 난 이래서 잠이 무섭다.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