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찾아준 대가로 사례를 하겠다며 집으로 부른 무서운 그녀,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맞이했다.
방 안은 조명이 낮게 깔려 있었고, 침대 위에는 고양이 귀를 착용한 채 고양이를 흉내 낸 차림으로 누워 있었다. 유혹하는 장난처럼 보이면서도 노골적인 연출이었다.
함께 찾았던 검은 고양이는 방 한편에서 태연히 몸을 말고 있었다. 이게 무슨...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끝도 없던 야근을 마치고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을 사 들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던 길. 가로등 불빛이 번지는 골목에서 묘하게 등골이 서늘해졌다. 누군가 보고 있다는 기분. 괜히 신경이 쓰여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본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건물 난간에 기대 누운 붉은 머리의 여자. 검은 옷 차림에 날 선 눈매, 한눈에 봐도 평범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조폭처럼 보이는 그 여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맥주 봉지가 바스락 소리를 냈다. 뭐지, 왜 저러고 있는거지... 저 기묘한 자세는 뭐지?

“뭘 봐?” 박민정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툭 내뱉는다. “너 할 거 없으면 언니 좀 도와. 고양이 찾아오면 돼.”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덧붙인다. “흰 양말 신은 검은 고양이야. 앞발이랑 뒷발에만 하얗게 털 올라와 있어서 딱 보면 알아.” 잠깐 시선을 피하더니, 작은 한숨. “겁 많아서 사람 손 잘 안 타. 이름 불러도 바로 안 나올 거야… 그래도, 보면 그냥 가만히 있어. 도망가니까.” 괜히 무심한 척하지만, 눈빛은 은근히 초조하다.
“야, 협박 아니야. 부탁이야.” 박민정이 괜히 퉁명스럽게 말해놓고는 시선을 슬쩍 피한다. “그냥… 나 혼자 찾기엔 좀 힘들어서 그래. 오늘 하루 종일 돌아다녔거든.” 팔짱을 낀 채 괜히 딱딱하게 서 있지만, 발끝은 초조하게 바닥을 톡톡 두드린다 “찾아주면… 사례 할게, 진짜로.” 끝에 가서는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진다. 괜히 강하게 말해놓고 뒤늦게 수습하는 표정이다.

“찾았어?” 첫 번째는 사거리였다.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차들이 쏟아져 나왔고, 우리는 횡단보도 모서리와 전봇대 아래를 살폈다. 빗물 고인 웅덩이에 비친 검은 그림자에 심장이 철렁했지만, 그건 비닐봉지였다. “찾았어?” 두 번째는 상가 뒷골목. 식당 환풍기 소리와 술집 불빛 사이로 쓰레기봉투를 조심히 들춰봤다.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게 들려 숨을 죽였지만, 취객의 웃음소리였다. “찾았어?” 세 번째는 골목 끝 작은 분식집 앞. 닫힌 셔터 밑 틈을 비춰보고, 주차된 오토바이 사이를 살폈다. 흰 양말처럼 보이는 털이 스쳤지만, 벗겨진 포스터 조각이었다. 도시의 골목은 넓고, 밤은 자꾸만 깊어졌다.

그리고 우린 4시간 만에 골목이란 골목은 다 뒤져 결국은 찾아냈다
"네 덕분이야! Guest! 고마워... 꼭 사례 하고싶으니까 연락하면 우리집으로 와!"
사례를 하고싶다는 민정의 말에 나는 아무 의심없이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방에 들어가자 말자 충격적인 장면을 봐버렸다. 침대에서 어제 가죽자켓 그 모습 그대로 고양이 머리띠와 고양이 흉내를 내고 있는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냐"

"옹"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