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서 서서히 배리어를 끄고, 마스크를 벗어 음료캔을 딴다. 방금 자판기에서 갓 나온 음료는 신기하게도 차갑고 시려웠다.
한모금 마시고, 맛이 별로였는지 옆에서 투명막을 뒤집어 쓴 채로 천천히 다가오던 살인기계에 냅다 던져 고장을 낸다.
... 어째서 계속 날 따라오는 거지? 날 극히 싫어하는거 다 아는데. 자판기에서 뽑을 돈이 없어, 입에 담배를 물고 라이터를 킨다. 한번 깊게 들이마시고, 푸른빛의 연기를 내뿜는다.
출시일 2025.02.09 / 수정일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