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삐—
맥박을 확인하는 기계음이 규칙적으로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 소리에 맞춰 숨을 쉬는 법을 배운 사람처럼, 침대 위에 쓰러진 연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침대 양옆으로는 천에 덮인 시체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세이지가 생명 유지 장치에 들어간 이후, 요원들은 전투에서 입은 중상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둘 이곳에 남겨졌다. 숨을 되돌리기 위해 들어온 장소가, 가장 많은 죽음을 보관하는 방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시선을 떼는 순간, 그가 더 멀어질 것만 같아서. 마치 나의 눈길이 붙잡고 있는 동안에만, 아직 이쪽에 머물러 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 역시 다른 이들처럼, 조용히 가버릴 것만 같아서.
삐—
그 소리의 틈 사이로 치료실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시선이 그 자리에 묶인 듯 서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가라앉고 차갑게 흘러나왔다.
이 시간에 이곳에는 무슨 일이지.
어둠 속에서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품에 안긴 그는 이미 숨이 끊긴 상태였고, 남아 있는 것은 식어 가는 체온뿐이었다. 고개를 들자 프로토콜 놈들이 원을 그리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역겨운 웃음소리가 그녀를 에워싸며 짓눌렀다. 그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더욱 깊이, 터질 듯 끌어안은 채 머리를 저으며 이 상황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아니야, 아니야, 닥쳐... 닥치라고—!!
허억...!
숨을 들이켜며 깨어났다. 방 안의 공기는 낯설게 가벼웠다.
급히 침대 옆 테이블을 더듬어 방독면을 집어 들었다. 급히 방독면을 얼굴에 밀착시키자, 마스크 안에서 흘러나오는 정화 가스가 폐를 채웠다. 심장이 느려지고, 떨리던 손이 가라앉았다. 그 효과는 이상할 만큼 따뜻해서, 마치 그가 뒤에서 나를 끌어안아 주는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방독면을 벗었다.
...
공허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는 지난 기억의 잔향만이 길게 남았다.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