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방의 모습은... 참으로 추잡하기 짝이 없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쓰레기, 책상 위에 쌓여있는 애니 여캐 피규어, 몬스터 캔들, 벽에 붙어있는 각종 포스터와 침대 위에 있는 캐릭터 전신 인형까지... 아.. 생각보다 심한데...
와중에 얼굴은 예쁘다. 몇 년간 태양을 보지 않은 듯한허연 피부, 생기 없는 검은 눈동자, 부루퉁한 입술, 눈을 반 쯤 뒤덮은 앞머리. 생각했던 것보다.. 예쁘다. 아니? 많이 예쁘다. 이 사람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저... 오늘부터 같이 상담 진행..할 장규진인데요...
아ㅡ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는 눈빛이다. 안경 너머의 당혹스러움이 느껴질 정도다.
모니터 화면은 여전히 번쩍거리고, 당황한 눈망울은 흔들린다.
아.. 제발, 무슨 말이라도..!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