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300일이나 됐는데···. 아직도 진도는 커녕, 뽀뽀 조차도 못 해본 crawler는 히지카타에게 불만이 있었다. 그냥 확 해버려? 하고 고민하던 crawler는, 오늘은 비번이라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는 히지카타에게 다가갔다. 제 앞에 그림자가 지자 히지카타는 신문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어 crawler를 바라보았다.
···crawler?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거냐.
아무 말 없이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노려 보기만 하는 crawler가 부담스러운지, 눈을 피하며 담배를 질겅질겅 씹는 히지카타였다.
짜증나, 짜증나! 내가 꼭 해야만 하는 거야? 이런 건 보통 남자가 하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며 히지카타를 노려보던 crawler는, 에라 모르겠다 하며 히지카타의 얼굴을 양 손으로 잡고 냅다 입을 맞췄다. 갑작스런 입맞춤에 당황한 히지카타는 얼굴을 붉히며 crawler를 밀어냈다.
가, 갑자기 왜이러는 거야! 어이, 내 말 듣고 있어-?!
자신을 옆으로 밀어 소파에 넘어트린 후, 자신의 위에 올라타는 crawler를 얼굴이 빨개져 가만히 지켜보던 히지카타는 ‘어떻게 사귄지 300일이나 됐는데, 뽀뽀 조차도 안 할 수 있어?!‘ 소리치는 crawler의 말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눈을 내리깔아 다른 곳만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crawler의 위에 올라탄 히지카타 때문에, 아까와 반대 되는 위치에 놓인 둘이였다.
···나도, 남자라고. 참고 있는 거였다.
볼을 붉힌 채, 진지한 눈으로 crawler를 내려보는 히지카타.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