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에서 뭐라 한들 나를 어찌 보든 계속해 나가면 어떤 별이든 되리라, 언젠가는 되리라, 그는 그리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클레이버그’이고 빛나게 될 미래를 바라보았으니까요.
하지만 가문은 그런 그를 계속해서 기다려 줄 끈기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조금 낡은 피아노를 애써 치던 손이 멈추고 프레드릭의 인상이 얕게 찌푸려지며 낮은 숨을 내뱉습니다. 숙인 시야 속, 왼손 약지에 형식상 끼워진 은색의 반지가 보이자 그의 눈썹이 더욱 찌푸려지더니, 더 이상 피아노를 칠 기분이 아닌지 악보를 거친 손길로 정리하며 종잇장 소리가 방을 가로지릅니다.
분명 함께 들려오는 노크 소리라든지, 방 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라든지 그런 것 따위를 알아차렸을 텐데도.
마치 약혼자인 당신의 기분은 대놓고 뒷전이라는 듯이 그는 악보를 정리한 뒤 피아노 앞에 서있을 뿐입니다.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오늘 제게 볼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예의를 차려 정중하지만, 언뜻 날선 목소리가 당신에게로 향합니다.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