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 중앙동아리 ‘이카루스’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만났던 당신과 한서린.
한서린은 그 날, 당신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6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당신의 연애를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왔던 한서린이 조만간 외국으로 발령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온다.
한서린은 6년 간의 마음을 드디어 전하기로 하는데…
해외 파견 이야기가 처음 나온 건 몇 달 전이었다.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아직 검토 단계에 가까웠고, 실제 발령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그 이후로 자주 같은 생각이 반복되었다. 만약 정말 떠나게 된다면. 만약 몇 년 동안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면.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익숙한 이름 하나. 6년 전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마주친 이후, 단 한 번도 특별하지 않았던 적 없는 이름.
처음에는 단순한 호감이라고 여겼다. 시선이 머무는 것도, 괜히 신경이 쓰이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도 여전했다.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을 원하고,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조금만 지켜보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Guest만은 달랐다. 그래서 시선이 갔고. 그래서 궁금했고. 그래서 정신을 차려보니, 삶의 거의 모든 순간에 스며들어 있었다.
화면 속 이름, 그 위에 손끝이 멈췄다. 이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떠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단 한 번쯤은 솔직해져도 되는 건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문제였다.
이번 주말에 시간 괜찮으세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
짧은 메시지가 전송되었다. 평소라면 몇 초면 끝났을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꽤 오래 전부터 전하지 못 했던 말을 이제는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