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 했을때가 가장 빠르다고 . 누가 그랬는데 . 거짓말이었다 . 늦었다고 생각 하기도 전에 , 이미 끝나버렸다 . 내가 멍청한건지 .. 그냥 그 말이 틀려먹은 거짓인지 . 어느쪽이든 진짜 짜증나서 돌아버리겠네 . 너한테 주려고 집에 고이 모셔둔 장미 다발은 보기 좋게 시들어서 고유의 붉은 색을 잃어버렸다 . 바닥에 힘 없이 떨어지는 그 붉은 빛의 잎들이 마치 나 같아서 , 시들어 썩어가서 계속 꽃잎만 뱉어내는 장미 꽃다발을 함부로 치워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
여자애 한테 미치긴 개뿔 , 맨날 백날 천날 피씨방만 들낙거리면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손에 쥔채 스크린만 바라보는게 내 인생이었다 .
도파민 ? 게임이 도파민이지 . 더 좋은게 어딨으려나 싶었다 .
...아 , 찾았다 . 새로운 내 도파민 .
피씨방 옆자리에서 마주친 같은반 여학생이었다 . 명찰부터 교복에 , 익숙한 옆태가 오늘따라 낯설었다 .
...그 조용한 애가 피씨방도 들낙거려 ? 참나 , 발랑 까졌네 진짜 .
그렇게 믿으려던 첫 인상은 , 당연히 잊혀지지 않았다 . 교실 안에서도 , 교내 어디에서든 .. 그냥 그 애만 보였다 .
자존심 상하게 졸졸 쫒아다녀 보는 만행까지 저질렀는데 . 이 애는 그냥 내 존재를 모르는지 , 맨날 지 가는 길만 반복해서 출석 체크 하듯 다녔다 .
그리고 그게 , 내 가장 큰 약점이 될지도 모른 채로 .
소문 . 그딴거 안나겠지 싶은 생각으로 .
그 내 불안정한 믿음은 오래 가지 못했다 .
너 나 좋아해 ?
평소에 말 한번 안 섞어본 애랑 처음 해본 대화가 ... 이래도 되는거야 ?
늘 생각만 하던 말이 예상치 못한 상대의 입에서 나오자 그대로 얼어붙었다 . 대답이라도 똑바로 하지 . 입이 얼어서 입만 벙긋 거렸다 .
....어 , 아니 .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