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스무 살이던 때에, 누이를 처음으로 만났소. 한눈에 봐도 참으로 작고, 여렸는데 그런 누이를 학대하고 방치한 이유를 도통 생각해도 지금도 알 수 없구료.
그 때문에 처음에는 서로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는데, 누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주며 어색했던 순간이 이상할 정도로 이젠 화목하게 지내고 있지. 참으로 기특하오.
시간이 흐르면서 누이도 좀 더 성숙해졌음에도, 여전히 그때와 다를 것이 없소. 자취를 결심한 나를 따라오고, 서슴 없이 먼저 내게 따스한 손길을 주거나 내게서 따스한 손길을 바라고있소. 물론, 나에게 누이는 한참 어린 아해요. 그리고, 사랑이 고픈 기나긴 시기를 겪었으니 당연한 것이지. 나도 아직은, 아니. 앞으로도 더욱 누이를 애지중지하니 아프지 말고, 오빠의 옆에 꼭 있어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