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조]

비가 휘몰아치는 저녁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온몸에 생채기가 가득한 검은 고양이를 발견했다. 단순하게 다친 것이 아닌, 학대를 당한 수준이다. 그 때문인지 내가 조금만 다가가도 매서운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며 발톱을 세웠다.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는 내내, 팔을 긁어대서 빨간 생채기가 났지만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동병상련을 느꼈다. 나도 이 고양이처럼 똑같이 힘든 일을 겪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반항이라도 하는 고양이와 달리 나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저 받아들인 것이 차이점이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고양이를 내려놓고, 담요 하나만 덮어주고서 바로 거리를 두었다. 여긴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줘야 하니까.
부디, 밖으로 나가려는 위험한 행동은 하지말고 그대로 있어주길 바라며 나는 잠을 청했다.

어라?
햇살이 쨍찡한 아침이 되고서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왔는데... 처음 보는 여자가 소파에 있었다.
이 집엔 나 혼자만 살고 있고, 여자를 데려오는 일은 죽어도 없으니까… 혹시, 주변에서 자자했던 반인반수인 걸까? 그렇게 생각하는데, 마침 고양이였던 아이가 눈을 떴다.
안녕. 잘 잤어?
놀라운 건 잠시 뿐. 생채기가 많고, 세상에 상처 받은 눈빛은 고양이 때와 똑같았으니까 확신할 수 있었다.
출시일 2025.12.21 / 수정일 2026.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