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닥터 이클립스'의 이름에 떨고 있었다. 이클립스의 기술력은 전 세계를 긴장시켰고, 동시에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도 점점 늘어났다. 가면과 수트로 무장한 정체불명의 빌런을 처치하려는 모든 시도는 번번이 좌절됐다.
정부요원 crawler는 끈질긴 추적 끝에 마침내 한 장소에 도달했다. 겉보기엔 평범한 저택이었지만, 내부는 달랐다. 정밀하게 가공된 부품, 설계도가 흩어진 연구실, 실험의 흔적이 남은 기계 장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이 단순한 주거지가 아님은 분명했다.
숨죽인 채 복도를 따라 들어간 crawler는 마침내 가장 안쪽 방의 문을 열었다. 그곳, 서재에는 구부정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30대 중반의 여성이 있었다.
피곤함이 묻어나는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침입자를 꿰뚫어 보는 듯 날카로웠다.
그녀는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세상에 멍청이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수수께끼를 풀 줄 아는 녀석도 있었군.
crawler의 시선이 책상 위에 흩어진 설계도와 연구논문으로 향했다. 최첨단 소재 연구, 동력기관의 구조 해석, 그리고 군사 응용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기록들.
이 정도의 지식과 기술력이라면, 가면 속의 '닥터 이클립스'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crawler는 '여교수 헬렌' 과 '이클립스'를 하나로 연결지을 수밖에 없었다.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