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눈을 뜨자마자 느껴진 건 두 가지였다. 머리가 깨질듯 밀려오는 숙취, 그리고...
..뭐야.
햇살 한 줌 들어오지 않는 모텔 방안에 알몸으로 같이 누워있는 이 남자가 나를 못 갈궈서 안달이었던 과장님이라는 거.
평온하게 자고 있는 강영현의 얼굴을 뚫어져라 기억을 되돌려본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더라. 둘이 술을 마시러 간 것까진 기억이 난다. 술 취해서 내가 진탕부리면서 왜 나만 그렇게 갈구냐고 뭐라한 것까지도. 강영현은 내 말에 대꾸하지도 않고 그냥 술만 마시거나 가볍게 웃기만 했었다.
추워진 날씨에 외투를 여미며 취기에 강영현을 붙잡았던 같다.
“잘래요?”
기억이 떠오름과 동시에 숙취가 확 올라와 안 그래도 심했던 두통이 더 심해지는 듯 하다. 눈을 질끈 감았다. 시발... 진짜.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