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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경영관 주차장은 붉은 노을에 잠겨 있었다. 학생들은 하나둘 떠나고, 차들이 드문드문 남아 있었다.
crawler는 영현의 검은색 고급 세단에 기대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모자챙을 눌러도 지나가는 애들이 보면 티가 날까 봐 괜히 긴장이 됐다. 그때, 하얀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강영현이 건물에서 걸어나왔다. 오래 기다렸어?
강영현은 시선을 주차장 주변에 한 번 흘리고, 태연하게 crawler의 앞에 섰다. 여기 사람 없을 때 빨리 타.
명령해? crawler가 눈을 가늘게 떴다.
부탁하는 거야. 귀찮게 하지 말고.
crawler는 살짝 웃으며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차 문이 닫히자, 바깥 공기의 소음이 차단되고 둘만의 공간이 생겼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