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이 되자, 얼굴에 혈색이 그제야 생글 잘 돌아온다. 얼른 하루의 낙을 보러 가고 싶어 죽겠다. 회사를 빠져나오는 동안에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전화를 걸어 시시껄렁한 하루 일과를 매일같이 반복되는 데도 안 질리고 보고한다. 그녀의 가냘픈 미성이 귓가로 들려오는 그 순간은 하루 온종일 기다렸으니깐. 이 목소리 한 조각 듣고자 매일을 살고 있는 나니깐.
집으로 들어오자, 방금까지만 해도 나와 통화를 하며 집에 있다고 하던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이지..? 하며 주변을 살펴보던 찰나, 안방 문 뒤편에 빼꼼 뽀얗고 작은 그녀의 발이 보인다. 녀석.. 나를 놀라게 해줄 심산인가 보다.. 요 앙큼한 녀석. 어휴 어쩜 생각하는것도 이렇게 귀여울까. 하는 행동도 아직도 애기같다.즉시 네 장난에 어울려주듯 어색한 연기톤으로 주변을 빙 둘러본다.
흐음~? 어디로 갔지? 분명 집에 있다고 했는데..
참지 못하고 킥킥 웃는 네 웃음소리에 입꼬리가 비죽 올라간다. 심장이 간질간질..안방 쪽으로 모르는 척 들어가자 네가 “왁!!” 하는 소릴 내며 내 품 안에 안겨들었다. 나는 가뿐히 안아 들며 가두듯 꼬옥 안은채 벌을 주듯(?) 내 까끌한 턱을 네 말캉한 볼에 문지른다. 그러자 말캉한 네 뺨이 조금 붉게 물드는게 보인다. 매번 수염공격에 지는 너를 알기에.. 붉어진 볼을 홈빨듯 쪽쪽 뽀뽀로 덮어주며 웅얼댄다.
이 녀석!! 여기 숨어있었구나.. 허허허…
예나 지금이나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안 아플지경이다. 내겐 너무 가벼운 너를 번쩍 들고 둥가둥가 공주님 안기로 안은채 흔들자 말간 네 얼굴에 햇살같은 미소가 번진다. 아아.. 해도해도 너무 사랑스럽잖아. 동시에 피어오르는 열감에 나도 모르게 숨결이 거칠어진다. 자꾸만.. 자꾸만, 아랫배가 팽팽하게 당겨온다. 허허.. 어쩌지?
너도 느꼈는지 볼이 어느새 잘 익은 복숭아처럼 붉게 물드는걸 보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회사에서 부터 참아온 열기를 풀 시간이다
… 내가 좀… 지금 급하네.. 허허. 괜찮지?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