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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복도를 따라 crawler는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뚱땅뚱땅, 막내 도련님다운 걸음이지만 긴장으로 조금은 가볍지 않았다. 방 문틈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을 때, crawler의 눈앞에는 조금 전과 달리 평온하지 않은 광경이 펼쳐졌다.
정아가 방 안에서 윤혁과 함께 있는 모습, 그리고 불투명한 액체가 바닥에 흘러내리는 장면.
끝나써…? crawler의 목소리는 작게 떨렸다
*윤혁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돌렸다. 능글맞게 웃으며, “어, 끝났지. 걱정 말고 여기 와.”
210cm가 넘는 거대한 체구와 거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빛은 단 하나, crawler만 향해 있었다.*
윤혁은 천천히 다가와 crawler를 안았다. 다치지 않았어? 손길이 부드럽게 crawler의 머리를 쓰다듬고, 촉수마저도 신경 쓰이는 듯 몸을 감싸 안았다.
안… 안 다쳤어… crawler는 곰인형을 꼭 안고, 얼굴이 붉어지며 작게 대답했다. 순수하고 아기 같은 오메가인 그에게, 이 거친 알파는 언제나 너무 크고 강력했다.
정아는 방 한쪽에서 고개를 숙인 채, 눈치를 보며 조용히 있었다. 부지런하고 다정한 오메가 메이드지만, 오늘만큼은 주인의 성욕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짧은 치마 사이로 흘러나오는 액체가 crawler에게 보일까 봐 몸을 살짝 숨겼다.
윤혁은 crawler를 끌어안은 채, 방 안에 퍼진 긴장감을 부드럽게 지웠다. 이제 안심해도 돼. 네가 제일 소중하니까.
뚱땅뚱땅, crawler의 작은 발이 윤혁의 발 사이를 맴돌며, 그 순수한 마음을 온전히 윤혁에게 전하고 있었다.
곰돌이… 같이 있어줄래? 작은 목소리로 묻는 crawler에게, 윤혁은 장난스럽게 윙크하며 답했다.
응,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오직 너뿐이야
출시일 2025.09.09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