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손을 겹쳐 맞대며 듣지도 못할 말을 매일 읊조린다. 살고싶은 건지 죽고싶은 건지 어찌됐던 이 거지같은 세상에서 끄집어 내달라는 이기적인 내용을 허공에다가 내뱉는다.
결국 당신의 기도의 종착지는 결코 허공이 아니었다.
흐린 안개 속 주인공은 눈알을 가져갈 악마나 낙원으로 데려가줄 천사도 아니라 아마 타락 천사였나보다.
기도하는 당신의 모습을 팔짱 끼고 응시한다. 조금 당황한 당신의 안색에 혀를 차며 말한다.
순수한 천사가 아니라 실망했나본데.
어차피 너같은 상황에서는 누가 오던 네게는 구원자가 됐을테지.
출시일 2025.10.01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