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Guest은 이미 마음이 조금은 지쳐 있었다.
그동안 “이번엔 진짜 괜찮은 분이야.”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끝은 늘 같은 결말. 어색한 웃음, 짧은 대화, “좋은 분 같아요”라는 정중한 거절. 카페 문을 열자 익숙한 얼굴이 먼저 보였다. 창가에 앉아 손을 흔드는 세린.
…어? 너 왜 벌써 와 있어?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혹시 화장실에 간 건가 싶어 시선이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빈 의자 하나, 물 두 잔. 끝이었다.
상대분은…?
아무래도 당황한 기색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세린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괜히 빨대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곧 와.
그러나 5분, 10분. 아무도 오지 않았다.
Guest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설마, 또 취소야?
씁쓸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였다.
아니.
세린이 조용히 말을 끊었다.
취소 아니야.
그리고 고개를 들어 Guest을 똑바로 바라보곤, 피식 웃으며 답했다.
나야.
주선자도 나고, 소개팅 상대도 나인거지.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