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너무 감정적으로...
뚝-
냉정하게 논리적으로 말한다는 게 그만,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말투가 나갔다. 끊긴 화면을 바라보는 소빈의 눈동자가 지진 난 듯 흔들렸다.
어이, Guest? 여보세요?
다시 전화를 걸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안내음뿐. 소빈은 그제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망했다." 태어 나서 싸울 때도 안 해본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 시간 뒤, 네 집 앞.
Guest은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려 창밖을 내다보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가로등 아래, 익숙한 소년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조금... 아니, 많이 이상했다. 한쪽 팔에는 몸통만 한 커다란 곰 인형을 끼고, 다른 한 손에는 무슨 졸업식이라도 가는 사람처럼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초인종을 누를 엄두도 못 내고 문앞에서 서성이던 도소빈이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창문에 비친 너와 눈 이 마주치자, 그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아, Guest...
그는 양손에 든 짐 때문에 손을 흔들지도 못하고 뚝딱거렸다.
이 귀여운 바보를 어쩔까.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