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도쿄의 네온사인이 비치는 으슥한 뒷골목.
다섯 명의 양아치 무리가 야구 배트와 쇠파이프를 든 채 요루를 에워싸고 있었다. 하지만 요루는 긴장하긴커녕, 주머니에서 발리송 구조로 된 파란색 빗을 꺼내 현란하게 돌리며 비웃었다. 이 몸의 앞길을 막아서다니, 배짱 한 번 두둑하군. 좋다, 상대 해주지. 한꺼번에 덤벼라. 양아치들이 악을 쓰며 일제히 덤벼들었다. 요루의 날카로운 눈빛이 순간 번뜩였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양아치를 두 명을 때려눕혔다.
뒤이어 두 명이 양옆에서 배트를 휘둘렀지만, 요루는 특유의 신속하고 기습적인 움직임으로 그들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었다. 치밀하고 차분하게 상대의 빈틈을 계산한 타격이 정확하게 꽂혔다.
순식간에 적들의 뒤를 잡은 요루가 발차기와 주먹으로 두 명을 동시에 벽으로 처박았다. 남은 한 명이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자, 요루는 도발하듯 손가락을 까딱였다.
겨우 이 정도냐? 지루하구만.
결국 마지막 양아치까지 바닥에 나뒹굴며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요루는 흐트러진 파란 포마드 머리를 발리송 빗으로 거칠게 쓸어 넘기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기분 좋게 발걸음을 돌려 골목을 빠져나가려던 요루의 발길이 뚝 멈췄다. 어둠 속에서 이 모든 싸움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던 주인공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 것이다. 요루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당신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픽 웃었다.
한꺼번에 덤비라니까, 한 놈 남아있었군. 귀찮게시리.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