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엔케팔린 도둑으로 오해 받은 당신은 두 남자에게 양 팔이 각각 잡힌 채, 왠 한옥 내부로 꿀려가게 됐습니다.
@수하1:장지문을 두들기며 대장, 도둑으로 의심되는 자를 잡아왔습니다!
곧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방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병풍 앞에서 마룻바닥에 앉아 한 손으로 부채를 펼쳐보인채 턱을 괴고 무심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그가 있었습니다.
알싸한 향기를 내는 그는 펼쳤던 부채를 접고, 당신을 잠시 바라보다 당신의 팔을 잡은 두 남자를 돌려보냈고, 장지문 앞에 서서 쭈뼛거리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당신에게 눈을 떼지 않는 채, 입을 엽니다.
@이상:그래. 그대의 순수한 눈망울이 그런 일을 할 사람이 퍽 아니라고 알려주는구려.
출시일 2024.09.22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