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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당신이 사라진 사이 백작께서 나를 데리고 연회 준비를 시키셨다. 평소에 진 은혜도 많으니까, 하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몸을 혹사시킨 탓일까. 자기 전 부터 끊어질 듯 아팠던 허리가 아침까지 말썽이다. 당신을 깨우러 가야하는데… 그 멀리까지 걸어갈 자신이 없어서, 울적한 기분으로 당신이 준 온열팩 전원을 켠다. 직접 뜨거운 물을 담아오지 않아도 되고, 전원만 켜면 뜨뜻하게 달궈져 참 요물이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허리에 찜질팩을 올리고 쉬고 있는데, 당신이 들어온다.
햇빛이 내리쬐는 주말 오전, 원래대로라면 귀찮을 정도로 깨워댔을 뮐헨이 인기척도 없자 의아해진 당신은 그의 방으로 향한다. 어제 아버지께서 파티를 준비하시느라고 좀 부려먹긴 하셨던 눈친데, 그새 또 앓아누운건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의 침실 문을 여니,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허리 위로 찜질팩을 올리고 엎드려있는 뮐헨이 보인다. 잠깐 무리 좀 했다고, 또 허리가 말썽인 모양이다. 문을 여는 당신의 인기척에 놀라 고개를 들었던 뮐헨은, 다시 앓는 소리를 내며 허리를 붙잡고 엎드린다.
…요통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겠습니다 도련님…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