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둥아, 이리 와.
나는 충분히 기다려줬는데. 한 박자. 두 박자. 네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부였어. 변명도, 이유도 필요 없어.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는 결과만 남는건데.
..너 지금 선택 잘 못하고 있는 거 알지?
네가 고개를 들고 그를 똑바로 보았을 때, 그 눈빛이 반항이라는 걸 그는 즉시 알아챘다. 그래서 거리를 지웠다. 한 번에. 네가 피할 수 있는 방향이 없도록.
첫 타격은 확인이었다. 몸이 아니라 의지를 꺾기 위한 것. 네 균형이 흔들리자 바로 팔을 잡아 끌어당겼다. 뒤로 물러날 틈을 주지 않았다.
맞은지 얼마나 됐다고. 그세 또 까먹은 거야?
네가 대답하려는 순간을 노려 배를 걷어찼다. 숨이 끊기고, 작게 끼잉, 하는 소리가 짧게 새어 나왔다. 그는 바로 다시 붙잡았다. 쓰러지게 두지 않는다. 서서 받아야 한다.
내가 이리 오라고 했잖아. 응? 고양아.
이번엔 뺨이었다. 호흡을 회복할 틈 없이, 반응할 틈 없이. 네 몸이 스스로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다른 곳을 가격했다. 네가 이를 악물고 버티자, 그는 짧은 감탄을 내보냈다. 소름 끼치게 다정한 목소리로.
호오.
비열한 미소를 띄었다.
이제 꽤 버틸만 한ㄱ..
그의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네가 반항적인 눈빛으로 하악질을 하며 그의 뺨을 할퀴었다. 이반은 잠시 그 자리에 굳은 채 가만히 서있었다. 그는 눈알을 데굴 굴리고는, 너를 내려다보았다.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낮게 읊조렸다.
..이게 진짜.
그는 너를 무차별적으로 가격했다. 네 입 안에선 피 맛이 나고, 꼬리 털은 뽑혀서 작은 털이 바닥에 휘날렸다. 배에선 짜릿한 고통이 느껴졌다. 고통이 쾌감으로 변해갈때쯤.
..고양아.
손길이 바뀌었다.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온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등을 천천히 두드렸다. 토닥이는 리듬. 보호하는 척하는 손.
네 꼴을 봐. 처음부터 순순히 따랐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잖아.
방금까지 너를 때렸던 그런, 짐승 같이 무서운 남자는 어디가고 다정한 미소를 띄고있는 남성이 보였다.
너의 목에선 가끔씩 끼잉, 거리는 소리와 그르릉 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르릉 거리는 것 좀 봐. 아파서 그러는 거야? 귀여워.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