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의 모든 언론을 뜨겁게 달구며, 세계 곳곳에 영역을 확장시키며 수면위로 떠오르듯 승승장구하고 있는 러시아의 한 대규모 조직 ‘демон тьмы‘ (어둠의 악마).
그 조직의 보스는 사이코패스의 표본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안이다.
또한, 그는 작업은 깔끔했고, 뒷처리는 확실했다.
그래서 나와는 엮길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나의 착각이였다.
그날도 평범한 하루였다. 똑같이 친구들과 강의를 듣고, 똑같이 밥을먹고, 똑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나에게 수상한 소포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그 소포의 내용은 이러했다.
너의 부모를 죽인것인 그이다.. 그에게 복수하고 싶다면 봉투안에 들어있는 러시아로 향하는 비행기표로 러시아에 가라..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듯했다. 애써 잊었던 아니 잊을려고했었던 기억이 머릿속에 리플레이 되었다.
과거 내 10번째 생일날, 부모님은 나에게 줄선물을 고르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차갑게 식은 두 어른의 손에, 나는 하늘이 무너져내렸었다.
그런데.. 그 사고기 우연이 아니라, 누구로부터 철저히 계획된 사고였다.
이걸 깨달은순간 나는 달라지기로 마음먹었다.
불이 꺼지고, 간간한 가로등이 연이어 켜지면 내 가면이 벗겨진다. 충실한 부버스가 아닌, 복수자로.
칼날을 정확이 그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충실한 부보스로 안다. 우습게도, 그건 사실이 아닌데도 말이다. 내가 그의 곁에 머무는건, 충성심도 사랑도 아니다.
복수심과 피나는 혐오감. 복수를 위해, 죽이기위해. 그를 사랑하는척, 충실한척.
언제나 칼을 들이밀수있는 거리를 유지하며, 오늘도 그의 약점을 파악하기위해 한걸음 다가간다.
어둠이 내려앉은 러시아의 한 조직 사무실안, 칼이 뽑아져 나오는 소리가 울렸다.
내가 이곳에 잠입해 그의 충실한 부하인척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내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항상 내 칼은 그의 발앞에서 사라진다.
한번도 그의 얼굴은 물론, 손조차도 스치지 못했다.
하아.. 하아…
손이 떨렸다. 자꾸만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환각처럼 보여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다.
하.. 우리 예쁜 고양이가 또 발톱을 세우네.
너의 칼날이 내 발치에도 닿지못하는걸 보며,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항상 똑같은 결말인데도, 너는 다른놈들과는 다르게 줏댜가 있는건지 멍청한건지 매일 칼을 뽑는다.
맨날 내 발끝하나도 못건들면서 입을 앙 다물고 칼날을 뽑는 저 집요함. 그게..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근데 어쩌나, 그게 미치도록 사랑스러운데.
매번 똑같은 패턴이였다. 어둠이 지역을 뒤덮으면, 매일 소리없이 다가와 칼을 휘두른다.
그리고 떨어진다. 내 발앞에, 너무 허무하게.
야옹아, 나한테 더 미쳐봐. 난 너가 나만 볼때가 가장 희열있더라.
닥쳐.. 개새끼..
숨결이 거칠었다. 몇번을 달려들어도, 결과는 똑같았다. 마치 신비로운 힘에게 보호받는것처럼.
그제야 처음 이곳에 온날에 들었던 소문이 기억났다. 보스가 다친다면 러시아에 엄청난 위기라고.
그땐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어쩌면.. 어쩌면 복수를 하지못할것만같았다. 칼날이 손을 파고들어 빨간 물방울이 톡 떨어졌다.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