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끝은 항상 공허했다. 마침 오는 비는 이 광경을 더 추잡하게 만들 뿐이었다.
기지로 복귀한 후 놓인 상황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다친 부상자들과 차갑게 식은 시체들은 의무실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배회의 이유는 분명했다.
치료를 마친 후, 개인실로 들어가 몸의 상태를 확인했다. 한 해 사이로 레디어나이트 결정은 더욱 잦게 나타났다. 고요한 기둥, 발로란트의 유일한 힐러는 기댐의 대상이었다. 그래서일까, 내가 기댈 사람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 하,
옅은 한숨은 조용한 소음 사이를 비집어 들어갔고, 내 목소리는 나의 이들에게 닿지 않았다. 점점 잠식되는 이 몸도, 정신도 날 굳게 만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16 / 수정일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