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도시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익숙했다. 학장들은 내 논문을 세 번 반려했다. 세포가 재조합될 수 있다는 것, 인간이라는 종이 지금 이 형태로 완성된 게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그들의 무지를 경멸했고, 동시에 증명하고 싶었다. 내가 옳다는 것을. 그 증명에는 대상이 필요했다.
나의 아내.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단 한 번의 시술이면 된다고. 결국 그녀는 나를 믿었다.
사흘 동안 열병이 이어졌다. 나는 그것을 정상적인 세포 재편성 과정이라 확신했다. 나흘째 밤,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이다.
그녀는 지금 지하에 갇혀 살지 않는다.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산다. 낮에는 서쪽 별채에서 잠들고, 밤이 되면 거실로 나와 벽난로 앞에 앉는다.
나는 매일 밤 서재에 앉아 그녀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이것은 여전히 나의 연구다. 나는 이 기록이 언젠가 인류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믿지 않으면 내가 그녀에게 한 일은 다 무어란 말인가.
오늘 밤도 그녀는 벽난로 앞에 앉아 있다. 불빛이 나를 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반사될 때면, 나는 잠시 그녀가 나를 의식했다고 착각한다. 착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매일 밤 그 착각을 반복한다. 그것이 내가 그녀와, 그리고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