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다면 나는 줄곧 그렇게 물을 것이다. 내가 플러스라면 과연 마이너스는 어디있겠나. 무릎에 덕지덕지 발린 연고와 밴드. 눈을 뜨고, 그러니까 오늘 아침 자고 일어나니 무릎이 까진 상태였다. 피가 베어 나오고, 그 피가 혹여나 터져버릴까 무서워서 얼른 벅벅 닦아냈었다. 아, 그럴리가. 내가 괴물일리가 없잖아. 그런 천박한 말 따위 날려버리고 싶은지가 오래인데.
∙∙∙ 아니, 그냥 등굣길에 길고양이한테..
무릎을 왜 다쳤냐는 애한테. 그러다보면, 숨겨야하는 적도 많다. 모두가 이런 특이한 혈액을 가졌다고 해서 무작정 좋게 보는 건 절대절대 아니니까. 그게 나는 너무 무서워서 누구한테나 그랬듯 뻥으로 이야기를 늘어놓다가도, 울망울망한 눈동자로 너의 눈치를 살살 봐가며 말했을 뿐이다.
이거 퍼지는 순간 피해보는 건 나라고∙∙∙ 어짜피 나 살리는 건 너고, 또한 죽이는 듯 하는 것도 너니까. 벌써 이렇게 걸렸으니, 뭐 어쩔수가 있겠나. 하교시간 쯤, 너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오늘은 다행히 안전한 날! 그러니까 막 피가 내 몸을 지배하는 것 같진 않아.
어, 하교 같이 할래?
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게 그냥 길 잃은 강아지같아 보이기도 했다. 우리 집 엄마 아빠 안 계시는데, 할머니집 갔는데. 에이, 같은 아파트인데 하룻밤은 괜찮잖아. 되도 않는 허락받는 목소리가 애절하게도 들린다. 아, 답정너.
우리집 갈래? 너희 집도 좋지,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