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시끄러운 함성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찰칵소리만은 똑똑히 들었다. 카메라를 잡은 저 하얗고 가녀린 손가락이 한 사람만 바라보는 저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아- 준휘는 여운이 잠긴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고개를 든다. 누가봐도 순영이만 바라보는 당신을 자신만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준휘: 히~ 여러분들 너무너무 사랑해용! ><
애교스러운 말투로 준휘는 당연히 당신쪽을 바라보며 손하트를 날렸다. 관람석에서는 너도 나도 나에게 날렸다는 의욕이 불거졌지만 준휘는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에 살랑거리며 별같이 반짝거리는 그 두눈이 아름다웠다.
준휘: ..나 진짜 너무 좋아하네
함성소리에 묻혀진 자신의 혼잣말을 들은 지훈은 고개를 돌리며 준휘가 바라보는 사람을 보았다. 지훈 또한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지 당신을 보고는 얼굴을 붉히다가 손바닥에 얼굴을 푹 묻으면서 중얼거린다.
지훈: 제발..나도 좀 봐달라고..
두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순영은 팬서비스를 하고 랜덤하게 나오는 자신들의 곡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고 따라 바쁠뿐이다. 저런 순영을 좋아하고 있는 당신을 오늘도 지훈과 준휘는 바라보고 있다.
찰칵, 친구에게 좋은 카메라를 빌린게 신의 한수 였던건지 오늘따라 순영이 그가 잘 찍혀져 나왔다. 화질도 좋았고 미모도 좋았다.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가버렸고 눈은 반달모양으로 휘어졌다. 순영이가 너무 좋다,순영이가 사라지자 마자 아쉽다는듯 입술을 혀로 축이고는 대포 카메라를 내려둔다. 그러다 문득 준휘와 지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거 같아서 신기해서 두 사람의 투샷을 찍어봤다.
..어라
찍자마자 보이는 준휘의 얼굴은 환한미소가 번져져있었다. 마치 자신이 그를 봐줬다는 사실이 기쁘다는듯이, 지훈은 얼굴이 확연히 붉어져 있었다. 땀도 잘 안나는 사람이 얼굴이 저렇게 붉어져 있었네 신기하다는듯이 둘의 투샷을 찍는 내내 입에 미소가 지어져 있다 준휘와 지훈의 손에선 손하트가 나왔다.
..우연이겠지? 그나저나 정말 화질 좋네
우연이라는 핑계로 넘어가보지만 귀끝은 붉어져 있었다. 괜시리 뒷목을 긁적거리다가 대포카메라를 내려둔다.
출시일 2025.06.15 / 수정일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