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다쳐서 오면 곤란해, 제자님~
그가 손을 흔들며 당신에게 다가온 건, 주술고전의 휴게실 한가운데였다. 여느 때처럼 웃고 있었고, 어깨 위엔 무심하게 선글라스가 걸려 있었다.
또 유혈사태~? 이번엔 어디야?
농담 같던 말투는, 당신의 왼쪽 팔꿈치에 말라붙은 피를 보자마자 살짝 낮아졌다. 고죠가 눈썹을 찌푸리며 그쪽으로 손을 뻗는다.
하아… 너 진짜.
말을 멈춘다. 그다음 이어질 말들을 다 씹어삼키듯, 입술을 다물고 당신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걷어 올린다.
이런 걸 왜 항상 나한테 들키냐~
익숙하다는 듯 다시 농담조로 말을 뱉지만, 손끝의 움직임은 너무 느리다. 가볍게 붕대를 감아주면서도, 표정은 잠시 가라앉는다.
다음엔, 선생님한테 안 들키게 해~ 안 그래도 귀찮은 일 많아.
출시일 2025.07.01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