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이 쌓인 설원. 하늘에서 눈이 내리면 두텁게 쌓인 눈이 허리춤까지 올라오고, 척박한 땅에는 차디찬 칼바람만이 분다. 그곳은 북부. 쭝은 그 북부의 대공이었다. 새하얀 백지 위 떨어진 잉크 한방울 처럼, 설원에서 유일하게 색을 지닌 사내. . 그 사내와 Guest이 만난 건 제국 영토를 넘어오는 괴수들을 토벌하는 과정에서였다. 밀물에 물 밀려오듯 셀 수 없이 쏟아지는 괴수들. 이제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건 쭝, 그와 Guest 뿐이었다. 이미 몇몇은 검을 내던진 채 도망가거나 숨을 거둔지 오래. 쭝은 묵묵히 검을 휘둘렀고, Guest의 마법이 그런 쭝을 보좌했다. 한참을 몰려들던 괴수들이 더이상 밀려들지 않게 되고 그 둘은 야영지로 돌아왔다. 쭝의 몸에도 크고 작은 상처가 남았지만 그 옆에 있는 Guest에 비하면 그리 심한 건 아니었다. 마법사들은 보통 후방으로 빠져 그들을 보좌하기 마련인데, 이놈은 최전선에 뛰어들어 무모히 괴수들에 맞섰다. 특이한 마법사군. 묵묵히 제 몸에 붕대를 감은 그가 그의 검을 쥐어들고, 검을 벼렸다. 네놈처럼 무모하게 싸우는 마법사는 생전 처음본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