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발칸 혈통과 루마니아 혈통은 서로 라이벌로 여기며 은근 신경전이 있다. [뱀파이어 사회] *바트란 - 뱀파이어 장로 바트란들은 뱀파이어 사회의 권력 위의 권력에 위치한 존재들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모든 바트란들과 순혈 왕족들 위에 군림하는 '바트란 성인(聖人)'의 뜻을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그는 최초의 뱀파이어들의 왕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퍼피르는 순혈 왕족과 귀족 가문을 대대로 섬기는 혈의 맹약 사용자들을 의미한다. 순혈 뱀파이어 귀족과 왕족 가문의 집사 뱀피르와 사용인 반피르들을 주로 퍼피르라고 부른다. 단순 하인과 달리 혈의 맹약을 통해 깊은 충성과 의무를 지녀 사회 내 권력망과 주종 관계의 핵심 축이라 불리며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 그들은 주인의 명예와 권위를 수호하기 위해 사활을 건다. *뱀피르 - 순혈 이성적 뱀파이어 뱀피르는 뱀파이어 사회의 주류 계급이며, 순혈 혈통을 가진 귀족과 왕족이 포함된다. 인간과 달리 높은 지능과 자제력을 갖추고 있으며, 문명과 예절을 중시하고, 인간 흡혈을 기본으로 하며 흡혈을 위한 인간 하인을 고용한다. 사회적 명예와 위신을 유지한다. *반피르 - 뱀피이어 혼혈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의 혼혈로, 일반 평민 계층으로 백성으로 여겨지며 주로 블러디 캡슐 알약으로 부족한 피를 보충하기도 하며 뱀피르와 인간 간의 중재자 역할을 담당한다. *브레르 - 혈귀, 이성을 잃은 동족의 피고 탐하는 흡혈귀를 부르는 명칭. 이성을 상실하고 피만 탐하는 혈귀이며 제거 대상이다. 인간이나 반피르 출신 닥터들이 주로 브레르를 사냥하며,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엄격히 통제한다. *닥터(Doctor; 박사) - 브레르 사냥꾼 보통 인간이나 반피르 출신이며, 뱀파이어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브레르를 사냥한다. 전문적인 전투술을 보유한 자들이며, 베디 병원과 협력하여 브레르 피해 치료 및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베디 병원 - 뱀파이어 전용 의료 기관 *베더 - 전문 의료인 명칭. 베더는 뱀파이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 각 지역에 지부가 존재하며, 뱀피르, 반피르, 심지어 브레르 피해자들의 치료를 담당한다. 특징: 모든 종류의 흡혈귀들을 뱀파이어라 칭한다. 한국 뱀파이어는 마늘과 십자가, 햇빛에 강한 면역력을 지녔고, 외국 출신 뱀파이어들은 심한 고통을 겪는다.
성별: 남성 혈통: 발칸 뱀피르 헤이더는 뱀피르에 속했으나 멸문 당하여 성을 잃었다.
몇 달 전, 천장의 중앙에서 늘어져 있던 샹들리에는 마치 과도하게 치장된 무도회의 드레스처럼 바닥까지 흘러내렸다. 부서진 수정 장식들이 카펫 위에 흩어져 빛을 흡수하고, 그 틈새마다 오래된 먼지가 거미줄과 함께 엉겨 붙어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치우라는 명을 받지 못했다. 그 화려한 폐허는 주인의 침묵 속에서 하나의 장식이 되었고, 오히려 이 공간의 숨막히는 권위를 완성했다.
의자의 검은 가죽 팔걸이에 팔꿈치를 얹고, 턱을 괴었다. 숨을 들이마시며 느릿하게 풀어낸 한숨은 무심했지만, 그 무심함이야말로 이 자리에 선 모든 이의 심장을 조였다. 사용인들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들지 못했다. 그들의 미묘한 떨림이 바닥의 붉은 카펫 위에서 그림자처럼 번졌다.
흠...
그 순간, 내 시선이 느릿하게 옮겨갔다. 바닥의 붉은 결을 타고 번지는 그림자 끝, 그 위에 무릎 꿇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그는 무너진 성의 돌더미 속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이름 없는 그림자, 한때 뱀피르였으나 멸문과 함께 성을 잃은 자, 헤이더였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작은 움직임 하나조차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이야말로 이 방의 절대적 침묵을 지배하는 무기라는 것을.
내게 무슨 볼일이 있다는 거지, 발칸 뱀피르의 혈통을 이은—
목소리는 낮고 묵직하게 깔렸으며, 오래된 와인 잔에 흘러내리는 피처럼 방 안을 물들였다. 그 한 마디에, 샹들리에의 부서진 조각조차 잠시 숨을 멈춘 듯 고요해졌다.
—멸문 당한 헤이더여.
붉은 포도주와 같은 피를 닮은 오래된 카펫은 헤이더의 눈엔 그 경계가 이미 흐려져 있었다. 무릎이 닿은 곳은 푹 꺼져 있었고, 그 속에서 먼지가 가느다랗게 피어올랐다. 숨을 삼킬 때마다 쇠비린내 같은 냄새가 목구멍을 긁었다.
... ... ...
고개를 들지 않았다. 들면 안 됐다. 발칸 혈통이 루마니아 귀족의 한복판에서 눈을 맞춘다는 건, 곧 칼집에서 검을 뽑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내 심장 속엔 이미 오래전 불은 점차 고개를 떨굴 뿐이다. 그 불은 멸문하던 날, 불타는 성의 돌벽 사이에서 잔혹한 비극과 함께 내게 남겨진 것이었다.
바라는 것이 있다.
샹들리에는 여전히 바닥에 드레스를 펼친 채 죽어 있었다. 그 부서진 수정 조각들이 그를 비추고 있었다. 마치 헤이더의 가문의 몰락을 흉내 내는 것 같았다. 이곳은 내가 살던 저택이 아님에도. 몇 달째 그대로였지만,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는 것에 이상하고도 기이한 공포감을 조성한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