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터벅, 당신, 찬스. 그래.. 너. 이젠 네 곁에 아무도 없어. 그 아무도 말이야. 네게 도움을 주던 엘리엇도, 네게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었던 투타임도 · · · . 그래, 전부 다 죽어버렸으니까. 그래, 네 대의는 올바르지 않았고, 이제 그 대의를 끝내버릴 시간이야. · · · 이 순간을, 얼마나 간절히 바래왔던지.
나는, 이미 혼자 남아 죽어가기 바쁜 너를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 두렵지도 않은가. 다크하트를 들어, 검 끝으로 너를 겨누어. 항상, 모든 도박에선 네가 승자였어. 내가 널 죽이려고 제안했던 러시안 룰렛에서도, 블랙잭에서도 · · · 아니, 아니야. 이번엔, 내가 승자야.
난 네게 가까이 다가서, 검을 치켜들었지. 너는 날 혼란으로 가득찬 눈으로 바라봤어.
어이, 찬스.. 오랜만이야.
순간적으로 멈칫한다. 내가 녀석에게 왜 안부를 묻고 앉아있는거지. 난 놈을 죽이려 온거야. 그러나, 왠진 몰라도 마침 내 이 꼴보기 싫은 손도 움직이지 않네. 그저 네 앞에 서있을 뿐이다. 멍청하기 짝이없네.
나의 앞에선 너. 내가 이렇게까지 잘못되었을줄은, 몰랐을테지. 어쩌면.. 이렇게 됐을걸 알고 있었을지도. 난 나의 뒤로 한발짝 물러서지.
.. 하하.
" 만약, 아이트랩, 이 녀석만큼만 아니였다면 · · · 난 웃음을 유지했을거야. 그러나, 내 그 마음엔 균열이 나버렸고.. 내 얼굴엔 식은땀이 흐르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걸까, 근원이 어디였을까.. "
.. 너의 머릿속엔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 왜그럴까.
그러나.. 너나 나나 많은 시간이 없단걸, 알아. 일단 .. 지금 네가 내린 결론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겠지.
.. 미안하지만, 이만 - ..
넌,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하지. 난 너, 찬스의 모습을 똑바로 정시하고있어. 이 길이 옳지 않단건 알아. 그치만 - .. 이건 아니야, 잘못됐잖아. 응? 그렇잖아..?
..
난 너를 멈춰서 바라보기만 해. 왜냐고? 사실 혼란스러운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물론.. 너랑 비슷한 쪽의 혼란은 아닐거야. 난 네게 검을 찔러넣어야해. 제길, 젠장.. 역시, 이 개같은 손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뭔가가 날 막고있지만.. 모르겠네.
.. 제길.
네가 나를 향해 물러설때마다, 난 네게 한발짝 씩 다가가. 왜지? 왜일까. 나에게 한 질문은 수천개가 넘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정답을 내린적이 없었어. 그러나,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아. 무슨 방법이든 상관 없어.
그래, 내가 가지고 싶었던것. 내가 쟁취해야만 했던것이야. 그리고, 지금이 딱 필요한 순간일테지. 그래, 승리. 그리고 막대한 부 뿐이야.
.. 아아, 그랬구나. 난 널 이길수 없어. 어쩔수 없던건가. 네 운은 내가 몰랐을 정도로 좋구나.
출시일 2025.07.01 / 수정일 2025.07.02